안녕하세요, Theo Kim예요.
지금 제 사진첩: 사진·영상 장
시작은 이랬어요
먼저 아이클라우드가 꽉 차서 동기화가 멈췄어요. 2TB로 늘려서 한동안 잘 썼죠. 그런데 사진첩이 그것도 넘어서자, 다음 요금제가 4배였어요. 내던 월 11,000원에서 44,000원으로. 차마 그 버튼은 못 누르겠더라고요.
대신 계산기를 두드려 봤어요. 11,000원 × 12개월 = 1년에 132,000원. 44,000원 × 12개월 = 528,000원. 해마다 40만 원 가까이 더 내는 거예요. 그것도 1~2년이 아니라, 애플 생태계에 있는 한 5년이고 10년이고요. 5년이면 새 아이폰 한 대 값, 10년이면 두 대 값. 거기서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. (팀 쿡 님, 혹시 보신다면 하나만 여쭙고 싶어요. 22,000원, 33,000원 요금제는 어디 갔나요? 2TB에서 6TB로 바로 건너뛰는 건 너무 큰 점프예요. 친구가 궁금해해서요. 그 친구가 저예요.)
그 무렵 1TB 아이폰도 거의 꽉 찼어요. 저장 공간 최적화를 켜 뒀는데도 아이클라우드에서 내려받힌 미디어가 계속 쌓였고, 폰이 버벅이기 시작했어요. 저는 버벅임을 정말 싫어해요. (너드 메모: 플래시 저장장치는 꽉 찰수록 실제로 느려질 수 있어요. 빈 블록이 모자라면 쓰기 전에 데이터를 이리저리 옮겨야 하고, iOS도 공간을 만들려고 캐시를 계속 비워요. 폰이 느린 이유가 그것만은 아니지만, 진짜 이유 중 하나예요.) 정신 차려 보니 200만 원이 넘는 더 큰 용량의 새 아이폰을 알아보고 있었고,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어요. 지금 폰의 공간을 비우는 게 훨씬 싸다는 건 알았어요. 그런데 사진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. 버튼 한 번이면 아이들이 크는 몇 년이 다시는 볼 수 없는 양자의 세계로 돌아가는 거잖아요. 그럴 시간도, 결단도 없었어요.
그래서, 살짝 열받은 김에, 숨겨 왔던 개발자 포텐을 터뜨렸어요.
그리고 완벽주의가 도졌어요
사진 옮기는 앱, 단순해 보이죠. 제 건 단순하게 끝나지 않았어요. 파일마다 보낸 쪽과 받은 쪽이 지문을 확인하게 하고 싶었어요. 2.87GB 영상이 중간에 끊기면 처음부터가 아니라 끊긴 데서 이어지게 하고 싶었어요. 몇 달 전에 찍었는데 메신저에서 오늘 저장한 사진도 빠짐없이 챙기고 싶었고, 2GB 넘는 영상도 원래 찍은 날짜를 지키게 하고 싶었어요. 하나하나가 제 저녁 시간을 꽤 잡아먹었어요. 그렇게 해서 제가 원하던 앱이 나왔어요.
그래서 달라진 것
- 오래된 사진은 이제 집에 있고, 아이클라우드에 다시 여유가 생겼어요. 아이폰·아이패드·맥북 동기화도 다시 켰어요.
- 예전엔 아이들 사진, 아내와 같이 찍은 사진을 아내에게 AirDrop이나 메신저로 일일이 보냈어요. 이제는 아이클라우드가 알아서 맞춰 두고, 아내는 집에서 아이패드로 바로 봐요.
- 폰이 가벼워졌어요. 새 폰에서만 느끼던 그 상쾌함, 아시는 분은 아실 거예요. 이제 쓰던 폰에서 느껴요.
이 사이트에 글을 쓰는 이유
농담 반 진담 반으로, 여러분이 Pro를 사지 않으셔도 저는 이미 충분히 본전을 뽑고 있어요. 제가 불편해서 만든 앱이니까요. 만들면서 저와 똑같은 데서 막힌 분들의 질문을 계속 만났어요. 그래서 그 질문에 답을 써요. 확인한 날짜와 Apple 공식 출처를 같이 적고, 그냥 요금을 내는 게 나은 경우엔 솔직히 그렇다고 말해요.
Theo Kim는 글을 쓸 때 쓰는 이름이에요. PixLaundry는 독립 앱이며 Apple·Google과 관계가 없어요.